[인터뷰] 스스로를 차별화하여 다름을 찾고, ‘어떻게’ 보다 ‘왜’를 생각하라!

국문신문반 · 영자신문반 소속 기자들이 배철호 교장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영자신문반)

1. 먼저 단대소고 학생들에게 인사말 부탁드립니다.

학생 여러분! 이렇게 지면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직접 대면할 때와 다른 느낌이 듭니다. 학교장으로서 우리 학생들을 만날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더욱이 장차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미래 인재인 여러분은 저와 우리 선생님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자산이기에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학교는 여러분이 대한민국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입니다. 반면 여러분도 저와 우리 선생님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2. 우리 학교 학생들에 대한 인상과 강점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여러분이 잘 알다시피 저는 30년 이상을 옆의 학교인 단대부고에서만 근무하며 지켜본 느낌은 전반적으로 심성이 착한 학생들이 많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올해 여러분을 바로 가까이서 지켜보니 저마다 마음과 가슴에 꿈과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새삼 놀라웠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행복감과 무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3. 현재 많은 특성화고들이 대체적으로 학생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반면 단대소고는 이와 상반되게 점점 입학 경쟁률이 올라가는 등 중학생들이 입학을 선호하는 학교로 이미지를 얻어가고 있는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질문하는 기자 학생의 말처럼 많은 특성화고들이 점점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전체적으로 사회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냉정한 평가일 겁니다. 우리 학교는 세계적으로, 국내적으로 산업 변화를 정확히 읽고 여기에 맞춰 대처했고, 대부분의 특성화고들이 전공 관련 대학 진학과 취업, 어느 하나도 제대로 성취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학생들의 진로를 제대로 찾아주고 그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단대소고만의 강점이 자연스럽게 부각됩니다. 최근 들어 서울 시내 많은 중학교에서 우리 학교 홍보 요청이 쇄도하는 것을 보면 높아진 우리 학교의 위상을 잘 알 수 있습니다.

4. 학교장으로 재임하시면서 단대소고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과 특성화 명문고로 만들기 위한 교장선생님의 철학과 포부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을 대면할 때마다 이미 여러 번 강조한 바 있지만, 여러분이 생각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여러분은 공학도이기에 인문학적 소양이 더욱 필요합니다. 정차 여러분이 인문과 테크(기술)를 모두 갖춘 공학도로 성장한다면 보다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지난번 특강을 하셨던 성균관대 김용석 교수도 삼성전자에서 31년간 근무하면서 느낀 것이 창의적인 생각은 하루아침에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닌, 문학과 미술, 역사와 철학 등 다양한 책을 읽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때 가능하고 역설하였지요. 같은 생각입니다. 그래서 책읽기, 글쓰기 등을 통해 여러분이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는데 가장 역점을 둘 것입니다. 아침 도서관 북모닝 독서 프로그램, 한티청소년문학상 등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학교가 정책적으로 운영하는 것들입니다.

이런 점이 다른 특성화고와 다른 차별화되는 우리 학교만의 특색입니다. 남들하고 똑같아서는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입니다. ‘차별화’와 ‘다름’이 생존 방법이 되었습니다.

5. 우리 단대소고가 소프트웨어 전공 관련 특성화고로 전환한 지 3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3년의 시간에 대한 소회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학교가 이전 공업계고 전기전자와 화공, LED 조명 특성화고에서 시대적 추세와 국제적 산업 환경 변화를 읽고 서울시 유일의 소프트웨어 특성화고로 전환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다만 남자 전문학교이다 보니 수많은 여학생 수요를 흡수하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6. 교장선생님께서 기억하시는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 교장선생님만의 공부 방법, 지금 우리 학생들이 학창 시절을 어떻게 보냈으면 하는지 제안을 해주신다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우리 때는 대다수가 그랬지만 그저 성적을 얻기 위한 공부만 죽으라고 했습니다. 당시에는 오로지 그것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다른 학생보다 책을 더 읽고 글쓰기에 게을리하지 않은 것이 현재 이 자리에 있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다양한 경험도 많이 하고 책을 읽어서 단순히 지식만 많은 사람이 아닌, ‘어떻게’보다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세상을 보는 통찰력과 혜안을 가진 지혜로운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7. 우리 학교만의 교육과정이나 수업 말고도 학생 생활 등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학교마다 특색이 있고 강점이 있겠지만, 단대소고는 무엇보다 체계적인 독서지도를 통해 특성화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인문 분야 소양이 강하다는 점이 가장 자랑입니다. 특히 책을 많이 읽는 모습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일반적인 학생들과 달리 단순히 대학에 진학하고 취업하는 것만이 목표가 아닌,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소프트웨어 분야의 과학적․창의적․도덕적 자질을 갖춘 국가적 인재가 되겠다는 사명감과 자긍심을 우리 학생들이 분명히 갖고 공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8. 우리 학교의 학생들은 다른 특성화고와 다르게 기본적으로 전공 분야 취업 외에도 대학 진학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만의 차별화된 입시 전략이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지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학교는 시스템화된 대입 준비로 최근 3년간 입시 결과는 이미 타 학교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놀랄만한 결과를 얻었고 대입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학교의 대외비이기 때문에 전부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많은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어떻게 준비하면 단대소고 입학이 가능한지 물어오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들의 기본과 바탕 실력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첫째로, 「단대소프트고 교육헌장 학생선언문」을 제정하여 발표하였고 둘째로, 학교 주요 정책 중 독서교육의 일환으로 ‘인문과 기술’의 접목을 위해 <전교생 학기별 1인 2책 읽기>를 모든 선생님이 학생과 함께하고 특히 매일 아침 도서관 북모닝 프로그램에 학교장인 제가 직접 참여하고 있으며 셋째로, 고운 말 쓰기와 인사 잘하기 등 교육을 통해 예절과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본 교육에 충실하는 것도 우리 학교만의 차별화된 입시 전략이기도 합니다.

9. 우리 학교를 짧고 강하게 한 줄로 홍보해 주십시오.

대한민국 서울시 강남 대치동, 특성화고 소프트웨어 유일무이 최강자 단대소고!!

10.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님께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생과 학부모님, 최종 목표인 취업과 대학 진학 등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위해 교육과정을 최대한 특색있게 다양화하여 단대소고만이 가진 노하우로 창의융합교육을 통해 ‘학생이 가장 만족한 학교’, ‘학생이 진로에 대해 걱정이 없는 학교’, ‘학생이 가장 행복한 학교’를 지향합니다. 지금 세계는 반도체 산업이 선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모든 특성화고의 바로미터(barometer)가 된 단대소고의 일원으로서 장차 세계적 반도체 산업의 그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단대소고에서 자신의 실력과 재능을 키우고 성장한다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적 소프트웨어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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