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중요시하는 인성은 단순히 인간적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인간으로서 나약하거나 어리석은 것도 우리의 모습이지만 이런 것을 두고 인성이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인성은 인간의 선한 측면, 진취적인 태도, 공감 능력,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정도 등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에게 필요한 긍정적인 부분을 말하는 것입니다.
학교의 인성교육에서 가장 유효한 수단은 봉사와 체육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은 내가 세상에서 쓸모 있는 존재라는 것과 세상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해줍니다. 봉사활동을 하며 세상에는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는 것, 나보다 훨씬 대단하고 훌륭한 분들이 타인을 위해 기꺼이 허드렛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이런 활동 뒤에 따라오는 보람과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갈 내공을 얻게 됩니다.
체육 활동은 더욱 그렇습니다. 올해 2학기 들어 2개월여 진행된 학급 대항전 축구 리그 경기에서 감동적인 순간들을 많이 봤습니다. 넘어졌을 때, 손을 내밀어 일어나도록 돕는 것, 멋진 플레이가 나왔을 때 환호하며 ‘나이스!’라고 외치며 엄지척을 해주는 것, 실수했을 때 ‘미안해!’ ‘괜찮아!’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힘을 내는 모습들은 바람직한 우리 인생과 얼마나 닮아있습니까. 골을 먹어서 지고 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는 것, 경기가 끝나고 경기에 참여한 전원이 나란히 서서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매너, 이긴 팀과 진 팀이 서로 마주 보고 악수하며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인성 좋은 사람의 모습이 아닌지요.
우리 학생들이 살아가야 하는 삶의 여정은 길게 펼쳐져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늘 성공만 있을 거로 생각지는 않으시겠죠. 그렇습니다. 실패 역시 우리 삶에서 겪어야 할 과정입니다. 그럴 때 힘을 내도록 도와주고 정상 궤도로 복귀해서 다시 뛸 수 있게 해주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주는 대표적인 활동 역시 봉사와 체육입니다. 우연히도 둘은 모두 생각이나 말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관념적이고 두뇌 사고를 위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사라져가는 노작 활동의 교육적 효과를 조금이나마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봉사와 체육 활동이 정서의 안정과 집중력 향상에 적잖은 도움이 된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단대소고 학생들이 봉사와 체육 활동 참여를 통해 훌륭한 인성과 회복탄력성을 갖추고, 실제로 움직여서 실천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재가 되는데 노력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전영철 단국대학교부속소프트웨어고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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