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도에게 시적인 상상력, 창의적 상상력이 중요한 이유

배철호 단대소프트고 교장

2024년은 세상이, 우리 사회가 AI 이야기로 뒤덮였다. 작년은 챗GPT의 광풍이 불더니 우리가 사용하는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가 들어간다고 난리이다. 이에 우리 소프트고 학생들도 미래의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핵심역량을 갖출 것을 요구받고 있다. 특히 학교는 여러분에게 이 시대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길러주어야 함은 물론, 인간과 자연․문화의 공존을 위한 준비된 디지털 기반의 미래 교육을 실행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리하여 학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갖춘 미래 사회 인재를 육성하는 곳이어야 한다.

사실 우리 학생들은 공학도이기에 ‘어떻게’를 먼저 생각한다. ‘이것을 왜 만드는가?’보다는 ‘이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어떻게’만 생각해서는 창의적인 상상력에 접근할 수가 없다. 그보다는 근본적인 질문, ‘왜 이것을 만들어야 하는가?’를 다시 생각해야만 한다.

이 지면에서 여러분에게 시적인 상상력, 예술가적 기질을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다양한 인문학적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문제의 근원으로 돌아가 다양한 전제 조건을 재검토할 수 있게 해주고, 이를 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오게 만든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것은 바로 ‘왜’라는 질문이다. 평소 깊은 생각과 사고, 통찰을 하지 않는 사람은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질문하는 힘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상력과 예술적 힘을 가진 사람은 늘 의문을 표시하고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고 우리에게 던진다.

인문학이란, 인간의 사상과 문화를 대상으로 하고 문학․역사․철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 중심에 바로 인간이 있다. 문학은 인간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해를 높이는 것이고, 역사는 인간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살펴보는 학문이다. 철학은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근본적인 존재 이유를 말하고 탐색한다. 따라서 인문학의 요체는 인간의 가치와 행동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는 것, 즉 비판적 사유에 있다. 인문학적 물음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창의적인 생각과 상상력을 얻을 수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에서 창의력이 우수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길러내기 위해서, 창의적인 생각이 얼마나 필요했으면, 인문학 전공자를 선발해서 소프트웨어개발을 시키려고 했는지 우리 다 함께 생각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바야흐로 지금은 예술가적이며, 문학적인 인재들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지식 사회의 시대에서는 새로운 영감이나 상상력을 떠올리는 것이 먼저기 때문에 ‘인문과 테크(기술)’의 접목을 강조하면서 특히 책 읽기, 글쓰기를 통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단대소고인이 되기를 바란다.

배철호 단국대학교부속소프트웨어고등학교 교장

분류 :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진실은 팩트에 있습니다.
팩트가 있는 곳에
단소담소가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지적과 의견을 기다립니다.
dk23036@dankook.sen.hs.kr